에스씨엠생명과학, 80억 유상증자 완료. M&A로 반전 모색

 

줄기세포치료제 전문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이 8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이번 투자로 자금난을 해소하고 유동성 위기를 넘긴 동시에,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조경숙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며 향후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이로써 SCM생명과학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유상증자로 유동성 확보와 사업 재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3월 24일 마르시아 신기술조합 제77호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727만2727주에 대해 총 80억 원의 납입이 완료되었음을 공시했다. 이는 최근 관리종목 지정 예고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상장 예정일은 4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다. 발행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로 묶여 거래가 제한된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인천 남동공단 록키지신산업센터 내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시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시설은 줄기세포 치료제의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그동안 자금 부족으로 진행이 지연됐던 사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향후 연구개발 및 상업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CM생명과학 측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새 투자자와 함께 매출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소 매출 3억 원 목표 달성을 무난히 예상하고 있으며, 상반기 전체 매출 역시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최근 인원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해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구조적인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조경숙 회장, 경영권 확보로 변화 예고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최대주주는 송기령 대표에서 마르시아 신기술조합 제77호로 변경되었다. 해당 조합은 조경숙 화일약품 회장이 대표로 있는 이스트게이트인베스트먼트(40%)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블루케이(60%)가 출자한 합작 조합이다. 유상증자 이후 조합의 지분율은 26.22%로 올라섰으며, 송 대표는 12.54%로 낮아졌다.

조경숙 회장은 그동안 에스맥, 오성첨단소재,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여러 상장기업의 M&A를 주도하며 '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려왔다. SCM생명과학을 인수함으로써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진이 선임될 예정이며, 이는 경영진 교체를 수반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주목하고 있다. 적극적인 구조 개편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유명한 그녀의 방식이 SCM생명과학에도 적용될 경우, 기존의 느리고 보수적인 바이오 벤처 경영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영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송기령 대표는 구주 매각과 함께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그의 지분 정리 방향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반전 시도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근 몇 년간 경영 부진과 내부 리스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2년 창업자인 송순욱 대표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경영 공백이 발생했고, 그 뒤를 이은 미망인 송기령 대표는 경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적 부진과 자금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특히 최근에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3년간 2회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는 투자자에게 심각한 경고 신호로 작용했으며, 주가 역시 요동쳤다. 그러나 감사의견이 적정을 받는 등의 호재도 있었고, 그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은 높아졌지만 일정 부분 신뢰도 회복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변경은 이러한 부정적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이 이양되고 자금이 유입되면, 신규 사업 투자와 매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재무 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공시의 신속성, IR(투자자 대응) 강화 등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력과 경쟁력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기업으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이 있으며, 면역 조절 기능과 조직 재생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포 치료 플랫폼은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중간엽줄기세포(MSC)를 고순도로 분리하고 배양하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치료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기술은 면역질환,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성과 성장성이 높게 평가된다.

또한 SCM생명과학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며,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향후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확장과 기술이전(License-Out) 모델을 통한 수익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경숙 회장의 경영 철학이 기술 상용화와 매출 확대에 무게를 둘 경우, 기술력 중심의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씨엠생명과학, 80억 유상증자 완료. M&A


향후 주가 전망과 리스크


SCM생명과학의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 전후로 크게 요동쳤다. 3월 24일 종가는 1173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향후 신규 이사진의 경영 전략, 실적 반등 여부, 신사업 성과 등이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자금 확보와 경영권 교체로 인한 신뢰 회복, 시설 인수 및 매출 창출 계획 가시화 등이 있으며, 특히 줄기세포 기반 치료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경우 주가 반등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여전히 관리종목이라는 레이블은 큰 부담이며, 신임 경영진의 초기 성과가 부진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경영 안정화 사이에서 균형을 갖춘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향후 공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실제 매출 발생 시점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SCM생명과학은 유상증자와 M&A를 통해 두 번째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 기회를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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