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갈등을 정리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내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지속해온 신약 연구개발(R&D)에 다시 주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파이프라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협업을 통한 기술 이전과 임상 확대도 활발하다. 여기에 꾸준한 R&D 투자로 기반을 다진 만큼, 향후 글로벌 신약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과 신약 파이프라인 구성
한미약품은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을 통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전략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약물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신장, 대사 질환까지 포괄하는 통합 치료 접근을 택하고 있다. 대표 후보물질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기반 장기 지속형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말 출시가 예상된다. HM15275는 다중 수용체 작용을 통해 복합 질환 치료를 겨냥하며, HM17321은 체중 감소와 근육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차세대 약물로, 기존 GLP-1 계열의 부작용을 보완한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공동개발 진행
비만 치료제 외에도 한미약품은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기존 주사 항암제를 경구 제형으로 전환한 오락솔(전이성 유방암 치료제)은 기술이전 이후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서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한 약물로, 스펙트럼을 통해 기술이전한 후 현재는 어썰티오와 협력해 임상 3상을 재진행 중이다. 이러한 사례는 한미약품이 단순 개발을 넘어서 글로벌 상업화 전략까지 고려한 R&D를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R&D 비중 유지 전략
한미약품은 매출의 13~21%를 R&D에 투자하며 업계에서도 높은 연구개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매출은 약 16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는 2100억 원대로 증가했고, 이에 따라 R&D 투자금도 1600억 원에서 2025년에는 2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 비용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신약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 마련 전략으로 해석된다. R&D 중심 경영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신약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시장 진출을 위한 모달리티 다각화 전략
한미약품은 기존의 비만·항암제를 넘어 다양한 모달리티를 연구하고 있다. 항체-약물 중합체(ADC), 개량·복합신약,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기반의 영역 확장을 시도 중이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은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생존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플랫폼 기반의 연구를 병행하면서 글로벌 라이선싱과 협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영권 갈등 해소 이후의 R&D 성과 기대
최근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한미약품의 경영권 갈등은 그간 기업 이미지와 조직 운영에 불확실성을 남겼다.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도 R&D 투자는 줄지 않았고,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은 계속됐다. 내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앞으로는 더욱 일관된 전략 수립과 실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미약품이 그동안 축적한 연구 기반과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신약 상업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