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 창업으로 탄생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세계 최초로 살아 있는 생체 내부를 고속 영상화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연구 현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KAIST 창업으로 시작된 기술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는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필한 교수가 10년 이상 연구한 생체 이미징 기술을 바탕으로 2017년 설립한 기술 창업 기업이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 박사 후, 하버드 의대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세계적인 연구 환경에서 기술을 갈고닦았다. 이후 KAIS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직접 창업에 나섰고, 생명과학과 광학기술을 융합한 생체현미경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게 된다.
KAIST는 2021년부터 창업 제도를 대폭 완화하며 교원 창업 심의 절차와 총장 승인을 폐지하고, 학생 창업은 휴학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이런 제도적 지원 덕분에 연구자 중심의 기술이 사업화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는 KAIST 출신 창업 기업들이 연간 100건이 넘게 등장하며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공공 연구 성과의 민간 이전 모델로서, 학계에서 산업계로 기술이전과 창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루닛 등과 함께 'KAIST 창업 신화'의 주역으로 손꼽히며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세계 유일 생체현미경 기술의 차별성
기존의 전자현미경이나 X선 기술은 살아 있는 상태의 생체조직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실시간 고해상도 촬영 기술을 개발해냈고, 이를 IVM(올인원 생체현미경)으로 제품화했다. 이 장비는 쥐 크기 이하의 동물 내부에서 세포와 단백질, 미세분자의 움직임을 추적 촬영할 수 있다.
IVM의 핵심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 호흡 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체를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트래킹 보정 기술', 둘째는 초미세 영역을 고속으로 주사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확보하는 '고속 레이저 주사 기술'이다. 이 기술력은 2017년 노벨화학상의 주제였던 극저온전자현미경보다 한 단계 진보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생체현미경 기술은 단순한 시각화 도구를 넘어서, 신약 개발, 질환 발병 원인 규명, 약물 전달 메커니즘 분석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 응용되며 산업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실제 연구기관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실사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연구기관과 제약사의 기술 도입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 IVM은 미국 하버드 의대, 존스홉킨스대학, 영국 옥스퍼드대학,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에 도입되었다. 중국 우한대, 화중과기대, 스페인 국립암연구소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도입이 이뤄지며 세계 주요 국가의 연구 생태계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는 한국 바이오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 ABL301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IVM을 활용했다. 이는 생체 내 약물 전달 경로와 BBB(혈액뇌관문) 투과율을 실시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연구자의 실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각국의 수요에 맞춰 맞춤형 실험 제안서를 구축하고, 국제 전시회 및 학회를 통해 직접 고객사와 소통하며 글로벌 확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에이전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화된 마케팅과 기술 도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지원 기술
IVM은 신약의 약효 전달 과정에서 핵심 장비로 활용되며, 특히 뇌질환, 면역질환, 종양 등의 약물이 특정 조직으로 전달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이는 임상 전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또한 정밀의료 기술과도 결합되어 맞춤형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제 서울대학교, 한국의과학연구원, 미국 NIH 등에서도 해당 장비를 활용해 신경계 질환과 암세포 추적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향후 의료 AI 및 디지털 바이오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도 열어준다.
나아가 CRO(임상시험 수탁기관)와의 협업을 통해, 제약회사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고속으로 수집하고, 환자 맞춤형 약물 분석까지 확대할 수 있어 상업적 가치 또한 무궁무진하다. 연구장비를 넘어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K-바이오 산업의 미래 주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으로 전략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와 자동차에 이어 바이오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으며,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이 흐름의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기술이 해결하지 못한 실시간 생체 영상화의 난제를 풀어낸 기술 기업으로, 세계 유일한 장비를 보유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정부·산업계·학계의 협력 모델로서도 주목받는다. 기술력만이 아닌 사업화 성과를 동반한 드문 사례다.
향후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정밀진단, 고위험 질병 예측, 맞춤형 치료 기술과 연계하며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기술 독립과 글로벌 도약을 이루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