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영업 폐업 위기 현실화, 두 달 새 20만명 줄며 코로나 시기로 회귀


자영업자 수가 두 달 새 20만명 감소한 이유는? 폐업 고려 이유부터 내수 침체 실태까지 한눈에 정리해드립니다.


두 달 만에 20만명 감소한 자영업자 수

2025년 1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불과 두 달 전인 2023년 11월에는 약 570만명이었지만, 내수 경기 침체 여파로 단기간에 20만명 넘는 자영업자가 시장에서 이탈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니라, 수많은 가정의 생계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다.

이번 감소 폭은 단기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초기 수준에 버금간다. 자영업자는 한 번 창업하면 최소한 몇 년을 계획하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이는 자영업 시장의 뿌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로도 해석된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 수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30년 전보다 상황이 나빠졌다. 자영업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인데, 지금 이 감소세는 단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코로나 수준으로 회귀한 자영업 시장

자영업자 수는 2020년 코로나19로 한 차례 급감했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회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2023년 하반기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년 들어서는 아예 코로나 초기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특히 이번 감소는 감염병의 직접적 영향이 아닌,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이처럼 회복과 추락을 반복하는 자영업 시장은 불안정 그 자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외식·소매업·숙박업 등 주요 자영업 업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많은 소상공인이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택하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외부 소비 습관이 줄어들었고, 고물가·고금리 상황까지 겹치며 자영업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코로나만 끝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이제는 손을 놓기 시작한 것이다.


폐업 고려하는 자영업자 현실

실제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현재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6%가 3년 내 폐업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경영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폐업 사유로는 영업 실적 악화(28.2%), 경기 회복 전망 부재(18.1%), 대출 상환 부담(18.1%) 등 현실적인 이유가 많았다. 자금 흐름이 끊기고, 임대료·인건비·원자재비까지 상승하면서 자영업자는 점점 더 코너로 몰리고 있다.

2024년 매출이 전년도보다 12.8% 감소했다는 응답도 70%가 넘는다. 여기에 2025년에도 매출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자영업 경영 악화의 근본 원인

현재 자영업을 압박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침체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식, 소매, 숙박 등 전통적인 자영업 중심 업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통계에서도 나타났듯이 가장 큰 경영 부담은 소비 위축(34.9%), 원부자재 비용 부담(24%), 그리고 임차료·세금·수수료(12.3%) 등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자영업자는 이중 삼중의 부담을 지고 있다. 그런데도 소비는 줄고 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니, 수익을 내기란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자영업은 고정비가 많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곧 손실로 직결된다.

무엇보다 ‘희망 고문’이 더 큰 문제다. 코로나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시장 분위기 속에서 창업한 자영업자들은 ‘이제는 괜찮아지겠지’라 믿었다. 그러나 경제 여건은 악화되고, 정부의 지원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바라는 정부 지원책

이처럼 자영업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는 대출 상환 유예나 금융지원 확대(22.1%), 소비 진작 방안 확대(20.9%) 등이 꼽혔다. 이는 현재 자금 사정이 악화된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일시적인 지원도 좋지만, 자영업자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도 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드 수수료 인하, 임차료 조정, 세금 부담 완화 등 고정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나 새로운 유통 채널 구축에 대한 교육과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자영업 시장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자영업은 한국 경제의 뿌리이자 중산층의 기반이다. 지금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결국 국민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식당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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