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동향
산업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맞물리며,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LG,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로봇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며 미래 먹거리로 로봇 기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3년 12월, 국내 대표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까지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 회사는 KAIST 휴보랩 출신들이 창업한 휴머노이드 전문 기업으로, 현재는 삼성의 지원 아래 산업용 AI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의 대표 모델 '아틀라스'는 인간처럼 공중제비를 돌고 춤을 추는 등 고난도 동작을 AI 강화학습으로 구현하고 있어 공장 내 실제 투입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산업용 AI 로봇 기술
산업용 로봇은 전통적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룰베이스(Rule-based)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이 접목되며, 환경 인식과 자율 판단 기능이 더해진 ‘지능형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는 센서와 데이터를 통합해 작업 환경에 맞게 스스로 조정하고 최적의 행동을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 산업은 아직 AI 도입 측면에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AI의 핵심인 파운데이션 모델(FM)의 연구 및 상용화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기 때문입니다. 로봇의 몸체를 움직이는 정교한 메카닉스 기술은 강하지만, 자율 판단을 위한 AI 소프트웨어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대기업 중심의 로봇 투자 확대
삼성과 현대차 외에도 LG, 두산, 한화 등이 AI 기반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방산과 로봇 기술을 융합한 로보틱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생산현장의 자동화를 위한 실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으며, 앞으로 휴머노이드 분야로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대기업의 진출은 중소 로봇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를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됩니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상당하지만 자본과 유통망이 부족했기 때문에, 대기업의 투자가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셈입니다.
정부 정책과 로봇 산업 육성
정부도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부터 AI 기반 인간형 로봇 개발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핵심 과제로 지정했으며, 연구비와 인력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부품 조립형 산업 로봇을 넘어서, 자율 이동과 협업이 가능한 고성능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국내 로봇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화 대응, 인력 양성, 부품 국산화 등의 과제가 시급합니다. 특히 엔비디아나 테슬라, 아마존처럼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주도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로봇 산업의 미래 전망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23년 17억 달러(약 2.5조 원)에서 2031년에는 232억 달러(약 34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2035년까지 시장 규모가 55조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AI 기반 로봇이 빠르게 확산될 경우, 글로벌 제조업의 인력 부족을 해소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2025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향후 10년 내 노동자 5000만 명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AI 로봇 시장이 2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공장에 투입되어야 하며, 이는 먼 미래가 아닌 몇 년 안에 현실화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AI와 로봇의 융합은 단순한 산업 자동화를 넘어, 노동 구조와 기업 운영 방식까지 뒤흔들 변혁의 시작점입니다. 삼성과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이 로봇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정부도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한국의 로봇 산업도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 현장을 넘어서 일상생활에까지 스며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지금은 바로 그 전환의 문턱에 서 있는 시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