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중심이 될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주요 CDMO 기업부터 기술이전 빅딜을 노리는 바이오텍까지 다양한 전략으로 글로벌 파트너를 찾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수요가 집중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중심으로 기술이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이오USA 행사 개요
바이오USA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약 2만여 명의 글로벌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다. 미국 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며, 이 행사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업계 트렌드 공유, 투자 협상, 글로벌 협력 확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바이오텍 및 제약 스타트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어, 세계 각국의 기업과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USA는 미국 보스턴에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한국에서는 약 80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 중 51개 기업은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KOTRA)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관’을 통해 공식 참가하며, 알테오젠, HLB, 차백신연구소 등 유망 바이오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참가 기업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술 파이프라인 소개, 비즈니스 제휴 제안, 공동개발 논의 등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USA는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전시회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무려 6만 건이 넘는 파트너링 미팅이 이뤄졌고, 그 중 다수가 NDA 체결, 라이선스 아웃 계약 등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역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목표로 철저한 사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기술이전 협상뿐 아니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투자 유치와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있어 그 성과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략 변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기존에 제기되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사업 구조의 명확화와 전문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 이러한 조직적 변화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뢰를 높이고, 신규 수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 중국산 바이오 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USA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 CDMO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은 이를 활용해 단독 부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다양한 수주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한편,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과 공급망 재편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력한 생산 역량과 품질 관리 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제4공장을 가동 중이고, 향후 제5공장 착공을 계획하고 있어 대규모 수주에 대한 대응력이 뒷받침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위탁생산 파트너를 선정함에 있어 품질, 확장성, 안정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삼성의 전략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수출 행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인 영국의 GSK와 약 4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국내 바이오텍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해당 계약은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인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진행된 것으로, 혈액뇌관문을 넘는 약물전달 기술 분야에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적 진보를 입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는 후속 기술수출 성과를 목표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랩바디-B 외에도 4-1BB 기반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플랫폼인 ‘그랩바디-T’가 새로운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플랫폼은 종양 특이성을 높이면서도 면역반응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두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비공개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며 공동개발이나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상훈 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그랩바디-B뿐 아니라 4-1BB 이중항체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바이오USA에 대비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세한 기술자료와 임상 결과 등을 정리한 전용 브로슈어를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본격적인 협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성공적인 기술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큐라클의 파이프라인 기대감
큐라클은 이번 바이오USA 참가를 통해 구체적인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주력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망막질환 치료제 ‘리바스테랏’(CU06)은 이미 미국 FDA와의 미팅을 통해 후속 개발 전략을 수립한 상태로, 기술적 신뢰도와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치료제는 안과 질환 치료 시장에서 경구 투약이 가능한 희소한 후보물질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는 리바스테랏 외에도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미팅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인 ‘CU71’은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이 크며, 급성신손상 및 만성신부전을 타깃으로 한 항체 치료제 ‘MT-101’과 이중항체 기반 망막질환 치료제 ‘MT-103’ 역시 큐라클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모두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형태로 라이선싱 논의가 가능하며, 이미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사전 접촉을 마친 상태다.
큐라클은 이번 행사를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질적인 계약 성사로 연결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각 파이프라인별로 임상 및 비임상 자료를 정리한 기술 패키지와 파트너 전용 자료집을 사전 배포했으며, 미팅 대상 기업에 맞춘 맞춤형 프레젠테이션도 준비했다. 실무 담당자뿐만 아니라 전략기획팀과 사업개발 부서가 동반 참가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큐라클의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제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에이프릴바이오의 플랫폼 기술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자체 개발한 다중 타깃 항체 플랫폼 ‘REMAP’을 핵심 기술로 내세우며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REMAP은 기존 약물의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술인 SAFA를 업그레이드한 형태로, 면역항암제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특히 REMAP 기술은 약물이 세포 내에 더 깊이 침투할 수 있도록 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REMA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과 삼중 타깃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 공개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러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존 단일 항체 기반 치료제보다 더 높은 표적 특이성과 효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수의 해외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이 사전에 조율된 상태다. 특히 미국, 유럽, 일본의 주요 제약사들과는 이미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고 상세 기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행사 기간 동안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공동개발 방식의 전략적 제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이프라인별 적용 사례와 비임상 결과 데이터를 포함한 기술 소개 자료를 준비했으며, 실제 기술 상담이 가능한 R&D 인력과 사업개발(BD) 담당자도 직접 참가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ADC와 면역항암제 분야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에이프릴바이오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의 차별성과 실용성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DMO 기업들의 글로벌 수주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올해 바이오USA에 나란히 참가하며 글로벌 수주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들은 각각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내세워 대형 제약사들과의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중국 대표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불참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보다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셀트리온은 주력 분야인 항체 기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앞세워 유럽 및 북미 시장의 공급 계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허가 및 판매 경험을 축적해왔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신규 파트너를 발굴하고 수출 라인을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고품질 원료 생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조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부각시키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생산'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미국 내 생산 인프라는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이슈가 지속되는 현 시점에서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현지 고객들에게 안정적 공급망을 제시하는 데 유리하다. 한국 CDMO 기업들이 이번 바이오USA를 계기로 실제 수주 계약이나 공동개발 MOU 체결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주목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술 중 하나는 단연 항체-약물접합체(ADC)다. ADC는 항체의 표적 탐지 기능과 세포 독성 약물의 강력한 살상력을 결합한 형태로, 종양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밀 치료 기술이다. 기존 항암제가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면, ADC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며 치료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수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들도 이 흐름에 빠르게 합류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에이프릴바이오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자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ADC 파이프라인을 확장 중이며, 글로벌 임상 진입을 위한 사전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ADC 기술뿐만 아니라 면역항암제, 이중항체 및 삼중항체 등 복합 기술과 접목시켜 차세대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특히 에이프릴바이오는 세포 침투력을 높인 플랫폼 기술 ‘REMAP’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ADC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번 바이오USA에서의 파트너링 미팅은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미팅이 다수 예정되어 있으며, 각 기업의 기술 성숙도와 생산 효율성, 플랫폼 차별성이 종합적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만큼이나 협상력과 사업화 전략에서도 성숙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번 행사는 K바이오의 ADC 기술이 국제 무대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보 출처: 알쓸쩐담 경제생활

